[아마데우스] [K-뮤지컬]“우린 경쟁하는 친구죠 모차르트-살리에리처럼…”

관리자 │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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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어도 귓가에 여운이 남는 선율, 춤추는 듯한 조명, 그리고 화려한 군무. 프랑스 뮤지컬

의 강점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아시아 첫 내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모차

르트, 오페라 락’이라는 제목으로 2012년 국내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였다. 모차르트 역할

을 맡은 미켈란젤로 로콩테(43)와 살리에리 역의 로랑 방(41)을 26일 공연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이탈리아 출신인 로콩테와 프랑스인 로랑 방은 친구 사이로, 같은

무대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콩테가 로랑 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 역을 하는 걸 보며 ‘살리에리

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완벽한 살리에리가 됐어요. 배역을 몸에 흡수하는 배우예요.” 

얼굴이 빨개진 로랑 방이 손뼉 치고 웃으며 쑥쓰러움을 표현했다. “미켈레(로콩테의 애칭)는

모차르트 그 자체예요. 피아노, 드럼, 기타를 연주하고 조각, 시 쓰기, 작곡까지 하죠. 이런 모습

이 배역에 그대로 녹아든 것 같아요.”

로콩테는 모차르트를 방탕한 천재가 아니라 사람들이 한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연기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언론이 없었기 때문에 소문이 진실로 여겨지면서 과장된 측면이 많을 거예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아요. 알로이지아에게 청혼을 하죠.

미친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저는 모차르트가 진짜 남자가 된 후 아버지를 만나려 했다고 생각해요.”

로콩테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영적인 느낌을 받는단다. “그의 음악은 우주의 소리예요.

(휘파람으로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불며)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든 멜로디

예요.” 


로랑 방은 살리에리의 복합적인 심리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차르트를 라이벌로 여기지

만 증오하지는 않아요. 다만 자신에게는 천재적인 재능이 없음을 알고 좌절할 뿐이죠. 모차르트와

우정을 나누는 것도 그래서 가능한 거고요. 단단해 보이지만 내면에서 치밀어 오르는 고통을 함께

표현하고 싶어요.”

로랑 방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는 강한 노래와 잘 어울린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어린 왕자’로 아시아 공연을 했던 로랑 방은 중국과 일본, 대만 팬이 많다. 이날도 대극장에는

여기저기서 중국어, 일본어가 들렸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코스프레를 하고 오는 일본 팬도 있을

정도다.


로콩테는 자유롭게 무대를 누비다가 점점 죽음에 짓눌리는 모차르트를 물 흐르듯 연기한다. 극 중

어머니, 아버지에 이어 자신까지, 연달아 죽음을 접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공연할 때

마다 몸 안에서 죽음을 느껴요. 모차르트와 이어진 것 같기도 하고요. ‘나를 새겨주오’라는 노래를

녹음할 때는 열이 38도까지 올라간 적도 있어요.” 

로랑 방은 커튼콜 때 ‘악의 교향곡’을 또렷한 우리말로 불러 뜨거운 환호를 받고 있다. 그는 한국

배우가 부른 노래를 인터넷에서 찾아 발음을 받아 적고 한국어 교사까지 구했다. 요즘도 매일 발음

연습을 한다. 

“손짓 하나하나까지 기억해주는 팬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져요. 목소리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배우

가 되고 싶어요.”(로랑 방)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제 속에 있는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로콩테) 

4월 24일까지, 6만∼16만 원. 02-541-6236 


▶공연 Tip! 

개막 초 ‘프리뷰’를 잡아라


뮤지컬을 저렴한 가격에 가장 먼저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주로 뮤지컬 마니아층이 애용하는

‘프리뷰 기간 할인’을 통해서다. 공연 기획사들은 개막 초기 3∼7일을 프리뷰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티켓을 구매하는 관객들에겐 할인 혜택을 준다. 기획사 입장에선 관객의 초기 반응을 살피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장점이 있고, 관객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9일 정식 개막한 뮤지컬 ‘마타하리’는 개막 전 25일부터 27일까지 총 5회의 프리뷰 공연에 한해 전

등급 30%의 ‘통 큰 할인’을 진행했다.

4월 12일 아시아 초연하는 ‘뉴시즈’ 역시 프리뷰 할인에 나선다. 12∼14일 공연에 한해 30% 할인에

나서는 것. 1인 4장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4월 1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삼총사’

도 프리뷰 할인에 동참한다. 22일 개막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도 4월 10일 공연까지 티켓가의 40%

를 할인해준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손효림기자 입력 2016-03-30 03:00  수정 2016-03-30 03:00

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60329/772687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