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카이] 육체의 한계를 벗어난 마법의 날갯짓

관리자 │ 201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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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서 ‘바레카이’ 선봬
공중회전 고난도 연기 환호
한국에선 4월6일부터 공연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 아시아투어


25일 밤 타이베이의 대형 천막극장 빅탑시어터 무대. 화산 꼭대기에 있는 마법의 숲

‘바레카이’에서 신비한 축제가 시작됐다.


푸른 하늘 아래 나무 300그루에는 동화에서 나옴직한 괴상한 생물들이 매달려 온갖

곡예를 펼치고 있다. 그때 날개가 녹아내린 이카로스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는 숲의

수호자인 가이드와 발명가 스카이워처의 도움으로 되살아나서 운명처럼 매력적인

애벌레 여성 비트로드를 만난다. 이카로스는 사랑에 빠지면서 삶의 희망을 되찾고

비트로드도 애벌레의 껍질을 벗은 뒤 두 사람은 부활의 세계로 떠난다.


2시간 동안 사람 몸으로 빚어내는 묘기와 각종 기술을 동원한 마법 볼거리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동서양 서커스를 결합한 곡예, 묘한 슬픔이 배어나오는 월드뮤직, 독특한

안무와 화려한 의상은 각각 그 자체로 볼거리면서도 잘 차린 종합선물세트처럼 조화를

이뤘다.

 

태양의 서커스 전속 남녀 곡예사 56명은 때로는 힘있게 때로는 우아하게 지상과 공중

에서 중력을 거스르는 예술적인 몸짓을 숨가쁘게 펼쳐 보였다.


두 발로 사람을 공깃돌처럼 공중에서 굴리는 저글링 곡예인 이카리안 게임, 목발을 이용

해 관절 인형처럼 움직이는 춤, 공중후프와 3중 공중그네 등이 이어질 때마다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날씬한 남자 마술사와 뚱뚱한 여자 조수가 보여주는 우스꽝스런 광대 연기

에서는 폭소가 끊이질 않았다. 마지막 무대, 두 개의 러시안 그네에서 튕겨나온 곡예사가

높이 떠올라 회전한 뒤 서로 그네로 옮겨 타는 곡예에선 거의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서

무대를 바라봤다. 초등학교 4학년 앵거스(10)는 “내 또래 친구들이 어려운 연기 하는 것

이 너무나 신기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회사원 셰위안런(34)은 “쇼가 너무 감동적

이어서 공연 내내 박수를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바레카이>는 200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한 뒤 12개국 60개 도시에서 5600만명

을 불러모았다. 우리나라에선 4월6일부터 오픈런으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내 빅탑시어터

에서 공연한다. 2월6일까지 예매하면 10% 할인해준다. 태양의 서커스 공연으로는 2007년

<퀴담>과 2008년 <알레그리아>에 이은 세번째 작품이다.


타이베이/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등록 :2011-01-26 18:27수정 :2013-01-24 09:38

출처: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460752.html#csidxc8d0588320f75babd033e6ccbd24d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