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임모털] 태양의 서커스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 팝의 황제를 기리다

관리자 │ 2013-08-07

michael.jpg

HIT

87048

[OSEN=최은주 기자]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며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곳. 불가능을 실현함

으로써 유희와 환상을 심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서커스다.

2007년 초연 이후 국내에 마니아층을 형성한 태양의 서커스단이 2013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단 4일 ‘태양의 서커스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가 무대에 올랐다.

마이클 잭슨이 함께한 태양의 서커스는 그 동안 국내 관객에서 선보인 ‘퀴담’ ‘바레카이’

‘알레그리아’와는 모든 면이 달랐다. 앞선 세 공연이 신기하다 못해 경이로워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입이 떡하고 벌어지게 만들었었다면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 투어’는 분명히 관객이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공연이었다.

공연이 펼쳐졌던 장소부터 달랐던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 투어’는 그 동안의 태양의 서커스

공연처럼 별도의 천만 무대가 아닌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 준비가 됐다.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 투어’는 서커스보다는 콘서트에 가까웠다. 이런 점에서 태양의 서커스 특유의 예술성이

가미된 기상천외한 묘기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에도 태양의 서커스는 불가능을 무대 위에서 현실로 그려냈다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이 생전 준비하고 있던, 빛을 받지 못했던 월드투어를 태양의 서커스와 마이클 잭슨의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마이클 잭슨 재단으로부터 독점 계약을 맺고, 무대 위에서 실현을 시켰기

때문이다.

‘퀴담’을 비롯해 국내서 만나봤던 태양의 서커스의 공연은 하나 같은 공통점이 있다. 공연의 시작이

약간은 기괴하면서도 음산한 듯한 분위기로 시작해 천막 안에 있는 관객들의 영혼을 다른 세계로

이끌고 가, 공연 시간 내내 뜬 눈으로 꿈을 꾸게 만드는 점이다.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 투어’는 새하얀 복장의 비보이 한 명이 등장해 전체 공연을 끌고 간다.

공연의 화자가 비보이라는 점이 이 공연의 성격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서커스이지만 그와 동시에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춤이 부활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공연

제목의 원제는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 투어 바이 태양의 서커스(MICHAEL JACKSON IMMORTAL

WORLD TOUR by CURQUE DU SOLEIL)’로 태양의 서커스가 마이클 잭슨의 월드투어를 선보인다는

의미이다.

전체적으로 ‘서커스’라고 말할 수 있는 무대는 초반부의 봉 묘기와 엑스맨의 ‘미스틱’처럼 온 몸이

초록색인 여자가 보여주는 몸을 자유자재로 접는 묘기, 천정의 후프와 끈에 매달려 여러 자세를

취하는 묘기, 그리고 한 쌍의 남녀가 공중에서 서로의 몸에만 의지해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다양한

자세를 보여주는 묘기가 전부다.

언뜻 보기에는 위의 무대가 이 공연에서 유일한 볼거리일 것 같지만 마이클 잭슨의 안무에 맞춰

단원들은 아크로바틱을 배워야 했던 만큼 태양의 서커스의 이번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커스

안에 팝의 황제가 녹아 들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이클 잭슨의 ‘데인저러스(Dangerous)’에 맞춰 무기와도 같은 근육질의 몸으로

봉 하나에 의지에 묘기를 펼치는 무대였다. 새빨간 머리를 한 여성 단원의 비키니 차림부터 동작

하나하나가 음악과 어우러져 태양의 서커스와 마이클 잭슨이라는 최상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끌어

냈다.

마이클 잭슨 얼굴로 도배된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흑인 여성부터 마이클 잭슨 특유의 모자와 장갑

을 끼고 다니는 파란 눈의 외국인 꼬마까지 유독 외국인 관람객이 많았던 이번 공연은 관객의 호응

이 박수에서 멈추지 않았다. 공연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VIP석의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서커스단의 춤을 함께 느꼈다.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빌리 진’과 ‘Beat It’이 흘러나오고, 마이클 잭슨의 전매 특허 린 댄스가 눈 앞

에 펼쳐질 때는 공연장 전체의 흥이 절정에 이르기도 했다. 35곡이 무대에 울려퍼지는 동안 우리는

마이클 잭슨을 느낄 수 있었다.

fj@osen.co.kr



2013.08.07 14:34

출처: [OSEN] http://osen.mt.co.kr/article/G1109656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