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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2018] 올여름 뮤지컬, 위고의 古典에 빠지다

관리자 │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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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6 17:18    수정 : 2018.07.16 17:18   

출처: [파이낸셜뉴스] http://www.fnnews.com/news/201807161718262696



노트르담 드 파리,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 맞아

웃는 남자, 175억 투자… 제작기간만 5년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천부적인 재능에 더해진

파란만장한 인생은 깊이있는 통찰력을 갖게 했고 '레 미제라블' '파리의 노트르

담' '웃는 남자' 등 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역작을 만들어냈다. 그래서일까.

유독 위고의 작품들은 소설을 넘어 이 시대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

의 예술 작품으로 각색되고 있다.


그가 집필한 '레 미제라블'은 이미 4대 뮤지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으로

전세계 뮤지컬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에서

1998년 초연된 이래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또 '웃는남자'는 국내 뮤지컬 제작사

인 EMK뮤지컬컴퍼니를 통해 창작 뮤지컬로 첫선을 보이게 됐다.


이 가운데 '노트르담 드 파리'와 '웃는 남자'는 올여름 국내 대표 공연장인 세종

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 초연 10주년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랑스 대표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25개국에서 3000회

이상 공연되며 1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킨 프랑스 국민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개 도시에서 800회 이상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다.

지난 2016년 한국에서 누적 관객수 100만명이라는 흥행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주제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 사이의 내면적 갈등은 사랑에 빠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한편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까지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다.


또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악은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서사

를 견고하게 연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대중성을

지향하는 오페라'를 기초로 작곡된 수려하고 웅장한 선율의 51개 넘버들이 관객

의 가슴을 울리고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무대 위로 옮겨 놓은 듯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무대는 극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선보이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역에 초연부터 함께해 온 윤형렬과 2016년 이 역을 맡았던

케이윌이 더블 캐스팅됐다.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은 윤공주와

차지연, 가수 유지가 맡았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극중 화자이자 파리의 음유

시인 '그랭구와르' 역으로는 마이클 리와 정동하, 최재림이 출연한다.


또 모든 권력과 권위를 가진 성직자로 살아왔지만 사랑 앞에 고뇌하는 '프롤로'

역은 서범석·민영기·최민철이, 파리의 근위대장으로 약혼녀와 아름다운 여인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페뷔스' 역은 최수형·이충주·고은성이 맡았다.

공연은 8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년여 끝에 베일 벗은 '웃는 남자'


지난 8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위고가 1869년 쓴 동명소설

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인생 여정을 따라

사회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EMK가 2013년부터 제작비 175억원을 투자해 5년간 공을 들여온 작품

으로도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으로 일컬어지는 엄홍현

총괄프로듀서를 필두로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 등의

작품을 연출해 온 로버트 요한슨이 '웃는 남자'의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프랭크 와일드혼과 잭 머피의 가사가 더해졌다.


이 작품은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휘몰아치듯 격정적인 서사와 그윈

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가 어린 그윈플렌을 항구에 버려두고 출항해 바다 위

를 표류하는 장면과 버림받은 그윈플렌이 매서운 눈보라 속을 정처없이 헤매다

어린 데아를 만나는 장면도 주목할만하다.


기이하게 찢겨진 입 때문에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로 살아가는 주인공 '그윈플렌'

역은 박효신과 박강현, 수호가 맡았다.


또 인간을 혐오하는 염세주의자로 우연히 어린 그윈플렌을 거둬 키우는 '우르

수스' 역에는 정성화와 양준모,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모든 일이 지루한 듯 행동

하지만 야망을 숨기고 있는 매혹적인 팜므파탈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에는 신영숙

과 정선아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오는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 4일~10월 28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