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동력으로 지치지 않고 달려가는 배우 노윤. editor 이윤슬 photographer 김태우 6년 만에 한국어 버전으로 개막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창작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17년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로 데뷔한 후 <트레이스 유><쓰릴 미><넥스트 투 노멀><스위니토드> 등으로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다져온 배우 노윤은 이번 작품에서 거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역을 맡았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면서도 듣는 사람을 섬세하게 헤아릴 줄 아는 그는 이미 거대한 이야기의 전달자가 될 준비를 마친 듯 보였다. 진지함과 유머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말에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졌다. 새해 첫 작품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와 함께합니다. 소감이 궁금해요. 우선 제가 서른 살이 됐어요. 만 나이로 계산하면 아직 이십 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삼십 대를 기다렸던 터라 서른 살을 2년 동안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로 저의 서른을 시작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삼십 대를 기다린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배우의 매력이나 농익음을 보여줄 만큼의 여유를 갖기에 이십 대는 아직 이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저는 삼십 대 중반으로 한 10년 정도 살고 싶어요. 형들이 말하길 그때가 되면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는 하지만, 제 욕심은 그렇습니다.(웃음)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봤는데, 한 명은 앞에서 노래를 하고 열댓 명이 뒤에서 춤을 추더라고요. 이게 어울릴 수 있나 싶었는데 절묘하게 어우러졌어요. 이번에 참여하기로 하고 나서 대본을 달라고 하니 대본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성스루 뮤지컬이라 악보집밖에 없다고 하셨죠. 지금까지는 대본을 분석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악보를 대본 삼아 그 사이의 서사를 채워 나가야 했어요.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오디션이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처음에는 페뷔스 역할로 오디션 제안을 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감사하지만, 혹시 그랭구와르 역 오디션 정원은 다 찼나요? 자리가 남았다면 그랭구와르로 오디션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죠. 그렇게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여러 차례에 걸쳐서 오디션을 보고 워크숍까지 했는데, 워크숍 날 제가 몸이 정말 안 좋았거든요. 감기가 너무 심하게 와서 ‘제발 여러 번 시키지만 말아 주세요. 한 번에 모든 걸 쏟아내겠습니다.’라고 마음속으로 빌었는데, 정말 딱 필요한 것들을 한 번씩만 시키셨어요. 그리고 최종 오디션 결과가 꽤 오래 안 나오길래 떨어졌나 하던 차였는데, 붙었다고 연락이 왔죠. 컴퍼니 측에서도 배우가 역할을 역으로 제안한 케이스가 붙은 게 신기하다며 축하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집에 와서 얘기했더니 엄마가 유난히 좋아하셨어요. 한 번 안아봐도 되겠냐고 하시곤 안아 주셨는데, 그때 좀 울컥하더라고요.
정말 기억에 남는 오디션이었네요. 페뷔스 역도 잘 어울리는데, 특히 그랭구와르 역이 욕심나는 이유가 있었나요? 입시를 준비하고 학교에 다닐 때 그랭구와르의 ‘달’이라는 넘버를 정말 많이 불렀어요. 그리고 언젠가 이 노래를 꼭 무대에서 불러보고 싶다 생각했죠. 제 얼굴이 근위대장 같은 느낌도 있고, 강인한 느낌도 있긴 해서 다들 페뷔스가 잘 어울린다고 하시는 이유도 알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그랭구와르 역에 도전해 보고 싶더라고요.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의 치기 어림으로 한 번 도전해 본 거죠.
막상 연습에 들어가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던가요. 대극장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만큼 큰 규모의 극장은 처음이다 보니 확실히 어려운 점이 있더라고요. 대사를 하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기보다는 쇼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니, 처음에는 몸을 더 크게 쓰고 저 뒤에 있는 관객들도 다 알 수 있게 연기를 해 달라는 주문이 너무 어색했어요. 그동안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왔는데, 아예 정반대의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죠. 그런데 하다 보니 색다른 재미를 발견하게 됐어요. 또, 댄서분들과 함께 연습을 맞춰 보니 저절로 텐션이 높아지더라고요. 저도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더 크게 쓰게 됐어요. 비슷한 에너지로 어우러지기 위해서 몸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며 창작진, 동료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나요. 연출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나요. 그랭구와르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어떻게 보면 전지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순간순간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요. 그 시대의 인물로 살 것인지, 그들을 바라보는 입장이 될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잘 해두면, 장면이 변할 때마다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걸 한 곡 안에서 여러 번 바꾸며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여쭤봤는데,(웃음) 아마 이번 공연을 하면서 제가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어요. 좋아하는 넘버로 ‘달’을 꼽기는 했지만 대표곡 ‘대성당의 시대’도 빼놓을 수 없어요. 부를 때마다 되게 벅차올라요. 그랭구와르라는 역할을 정확히 알기 전에는 반복이 너무 많은 노래라 ‘도대체 어떻게 똑같은 가사가 서너 번 나오는 노래를 쓰셨을까’라고 생각했는데요.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어떻게 이 곡을 오프닝 곡으로 쓸 생각을 하셨을까‘로 생각이 바뀌었죠. 맨 마지막에 피날레로 써도 될 만큼 웅장한 대곡이잖아요. 그럼에도 오프닝에 나오는 이유는 이 한 곡에 작품의 주제가 다 담겨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재밌는 얘기해줄게, 잘 들어봐. 날 따라와.’ 이렇게요. 결국 세상은 이렇게 될 거고, 여러분들이 보는 2시간 30분은 이렇게 흘러갈 거라는 암시가 담겨 있는 노래 같아서 재미있어요. 프랑스는 물론, 한국에서도 굉장히 오랜 시간 많은 사랑받은 작품이에요.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준다면요. 대사가 없어도 서사를 따라가는 데 큰 문제가 없을 만큼 가사 안에 이야기가 잘 담겨 있어요. 그리고 음악이 정말 좋아요. 프랑스 뮤지컬은 보통 작품을 올리기 전에 앨범을 먼저 발표하는데, 거기서 잘 된 곡을 들으러 관객들이 극장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성스루 뮤지컬이 많은 거래요. ‘아름답다’가 프랑스에서 44주 동안 1위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음악이 좋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참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와요. 어떻게 보면 보편적인 캐릭터들일 수도 있지만 하나도 겹치지 않아서 각자의 캐릭터성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정말 멋있는 댄서들! 존경스러울 정도로 멋지고 연습실에서도 열기가 대단해요. 제가 몸을 잘 썼다면 배우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볼거리가 정말 많은 작품이에요.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그랭구와르는 어떤 인물인가요. 이 극의 해설자인 동시에, 본인이 설명하는 장면 속 인물이 되기도 하는 존재예요. 이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지 않고 무대 위에 서있는 순간들이 꽤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장면 속으로 들어가서 도움을 주기도 해요. 어디에나 있는데 아무 데도 없는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랄까요. 사실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원작을 다시 읽었는데, 책 속의 그랭구와르는 너무 지질한 거예요. 뮤지컬에서는 조금 더 멋지고 설득력이 있는 인물로 만들어 주셨는데, 지질한 면도 여전히 남아있어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계속 멋만 부려서는 그냥 지나가는 해설자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해설자인 순간이 있잖아요. 다른 인물들을 지켜볼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장면마다 다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랭구와르가 결국은 극 중에서 ‘이방인’으로 불리는 이들과 다를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인물들을 볼 때 속상한 순간들이 많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이들을 보면 화도 나고요. 반면 ‘미치광이들의 축제’처럼 에너지 넘치는 장면에서는 신나게 놀아요. 무대 위에서 댄서들을 보면서 ‘와, 대단한데?’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그 시대에 그랭구와르도 어디 가서 이렇게 뛰어다니는 멋진 사람들을 보겠어요?(웃음)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그 감정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인물이 되어서 드라마를 가져갈 수도 있고. 그게 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재미있는 부분 같아요. 배우가 어떻게 만드느냐, 어떤 순간에 무슨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너무나 달라지죠. 이번에는 세 명의 배우가 그랭구와르를 연기해요. 노윤 배우만의 색깔을 담아내기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마이클 리 형은 마술사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신비하고 극을 다 아우르는 느낌이 있어요. (이)지훈이 형은 키도 크고 멋있으면서 능글맞게 밀고 당기기 하는 걸 너무 잘하시죠. 저는 조금 더 솔직한 그랭구와르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막내이다 보니 형님들보다는 확실히 젊은 느낌이 있죠. 순수하지만 조금 더 거침없다고 할까요. 해설자로 있을 때와 인물로 장면에 들어갔을 때의 차이가 가장 큰 그랭구와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신비롭지만 지질하기도 하고, 재미있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매우 처절한 상태까지 내려가기도 하는 대비를 잘 살리고 싶어요.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로 ‘숙명’을 꼽을 수 있어요. 작품이 이야기하는 숙명이 노윤 배우에게는 어떻게 다가왔나요. 저는 이 작품이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데다 극중 인물들의 종착지가 어디인지 알고 있는 인물을 연기하니 마음이 아파요.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를 부르고 있는 콰지모도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슬픈 작품이었나 싶고요. 모든 게 숙명처럼 정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콰지모도만큼은 에스메랄다를 위해 스스로 선택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선택조차도 어쩔 수 없이 다가온 숙명이겠지만요. 바라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정말 마음이 좋지 않아요. 제가 개입해서 말릴 수 있다면 말리고 싶을 정도로요.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순간들을 대하는 노윤 배우만의 방법이 있나요. 피할 수 없으면 그냥 받아들여야죠. 저는 슬럼프가 와도 ‘오케이, 와라.’ 하고 더 내려가서 바닥을 찍어요. 제가 운동에 관련된 영화를 보면 많이 우는 편인데, 한창 심적으로 힘들 때 그런 영화를 보고 ‘지금이다, 지금 울고 다 끝내버리자.’ 하곤 2시간을 내리 운 적도 있어요. 다 쏟아내고, 다음 날부터는 멀쩡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죠. 피할 수 없다면 바닥까지 찍어보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더라고요.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숙명, 시대, 변화, 사랑 등 작품이 가진 메시지 중 사랑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사랑이 없으면 아예 진행될 수 없는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저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어차피 숙명을 피할 수 없으니 사랑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인 이상 죽음이라는 결말은 정해져 있는데, 사랑을 해야 삶을 살아갈 힘이 생기는 거 아닐까요. 본인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있을까요? 너무 외로울 것 같아요. 가족, 애인, 친구, 반려동물… 사랑하려면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저 박애주의자는 아닙니다. 전부 다 사랑할 수는 없죠. 잘못된 건 잘못된 거고.(웃음) 돈, 사랑, 우정, 명예, 건강… 사람들이 여러 가치를 두고 순서를 매기곤 하잖아요. 그중에서 따지자면 건강이요. 건강해야 돈을 벌 수 있고, 명예도 챙길 수 있고, 사랑도 할 수 있으니까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크게 느꼈어요. 아무리 마음속에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 다른 차원의 일이더라고요. 건강이 우선입니다, 여러분.
얼마 전에 데뷔 6주년을 맞이했어요.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뮤지컬 <곤 투모로우> 첫 공연을 했던 날이 잊히지 않아요. 부담감이 커서 연습하다가 혼자 울기도 할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결국에는 제 방식을 찾았지만, 첫날은 되게 떨리더라고요. 어렵게 준비하고 고민한 작품이라 첫 공연이 끝나자마자 울컥했어요. 심지어 마지막 공연에도 안 울었는데 말이죠.(웃음)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도 저에게 굉장히 크게 남아있어요. 데뷔하고 이 작품을 하기까지 한 번도 쉰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번아웃이 온 건가? 왜 이렇게 삶이 재미가 없지?’ 싶던 차였죠. 연습에 막 들어갔을 당시에, 음악감독님께서 먼저 여쭤보시더라고요.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너무 안 좋아 보인다고요. 그래서 “지금 좀 떠나고 싶습니다. 한 2년 정도 유학 가서 공부를 할까 봐요.”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때 음악감독님께서 제가 진심을 다해 몰두한다면 이 작품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하셨죠. “공연을 마칠 때는 제 마음이 달라져서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나길 저도 바라요.”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작품을 잘 끝내고 너무 행복하게 뮤지컬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요. 참 타이밍 좋게 훌륭한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얼마 전 뮤지컬 <파과> 캐스팅 소식도 공개되었어요.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은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원작을 읽자마자 ‘투우, 딱 난데?’ 싶었어요. 제가 그런 삶을 산 건 아니지만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누아르를 꼭 한번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게다가 초연이라 아주 큰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인물이나 작품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뮤지컬 <데스노트>를 봤는데 라이토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평소에도 ‘세상을 바꾸겠다!’ 하는 결연함이 있는 캐릭터에 관심이 많거든요. 주체적으로 행동하거나 혁명에 대한 의지가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반대로 힘을 빼고 연약한 캐릭터도 소화해보고 싶고요. 배우로서 본인의 매력과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오늘 촬영하면서도 느끼셨을 텐데, 제가 어느 각도에서 어떤 표정으로 찍느냐에 따라 얼굴이 정말 달라요. 제가 봐도 확실히 나이 들어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노트르담 드 파리>도 그렇고 <파과>도 그렇고 대선배님들과 같은 역할을 많이 하는 편이죠. 덕분에 저는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기만 해도 배움의 기회가 되어요. 이런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제 강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순해 보이는 얼굴도 있거든요. 스펙트럼이 넓은 마스크라,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는 발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새 더 잘 생겨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니다, 이건 빼주세요. 넣으면 안 되나요.(웃음) 그럼 꼭 ‘빼주세요’까지 같이 넣어주세요.(웃음)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요. 예전에는 인터뷰를 하면 ‘섹시한 배우요. 똑똑한 배우요.’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요즘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인 게 보였으면 좋겠고, 오랫동안 곁에서 함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더 알아가고 싶은,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신비롭지만 친근한, 인간적인 사람이요.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정말 멋있는 작품입니다. 무대 위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보여드릴 테니 많이들 보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정말 큰 극장이고 오시는 걸음이 힘드시겠지만, 첫 공연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겠습니다. 많이들 보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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