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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그룹] "뭘까 싶지만…국적 불문하고 뛰노는 공연"

관리자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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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그룹' 디렉터 마이클 다렌·퍼포머 바니 하스]
무대 위에서 출연자 대사 없지만 타악기 두드리며 관객들 흥 돋워
정체성 대변하는 단어는 '호기심' 가면 통해 본연의 모습 드러내고, 각기 다른 관객도 같은 재미 공유

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이클 다렌(왼쪽)과 퍼포머인 바니 하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서울경제]

“‘블루맨 그룹’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말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약 25년 전 이 공연을 처음 시작했던 것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호기심이 원인이었거든요.” (마이클 다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무대에서 블루맨이 말을 하지 않는 공연이라서 블루맨들도 말을 배우기 전 같은 느낌으로 봐요. 어른들이 물병을 보고 ‘물병이다’라고 판단한다면 블루맨은 ‘이게 뭘까’ 하는 마음이랄까요?” (바니 하스 퍼포머)

공연 시작 전부터 우스꽝스러운 자막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더니 파란 가면을 쓴 세 사람이 무대에 올라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과 갖가지 쇼를 벌인다. 세 사람의 ‘블루맨’은 플라스틱 통을 두드리는 것부터 시작해 플라스틱 배관 등 소품들을 두드리며 분위기를 띄우고 상층 무대의 드러머도 타악기를 두드리며 흥을 돋운다. 중반 이후부터는 플라스틱 관을 실로폰처럼 배열한 악기를 갖고 나와 오지 오즈번의 ‘크레이지 트레인’,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등 친숙한 노래를 연주하고 강렬한 비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에 관객들은 어느새 함성과 함께 웃으며 뛰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 그룹’의 공연 장면. 사진 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모두 6월부터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미국의 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 그룹’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국 공연은 2008년에 이어 14년 만이다. 공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이클 다렌은 2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말이 없는 퍼포먼스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무관객 공연을 소화한 후 일본을 거쳐 한국에 오는 동안 한 번도 관객들과 공연을 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한국에서 공연을 함께 보니 관객들의 반응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블루맨 그룹의 공연이 쇼의 행간에 현대사회와 관련된 메시지를 담아놓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블루맨이 아무 물건이나 잡고 두들기며 쇼를 시작하는 것처럼 국적·인종·성별 등 그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게 다렌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독일인이든 모두 다름을 뛰어넘어 재미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게 이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 그룹’의 공연 장면. 사진 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모든 넌버벌 퍼포먼스가 그렇듯 블루맨 그룹도 타악기의 활용이 관객들과 호흡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무대에 오르는 세 명의 블루맨 중 ‘캡틴’인 퍼포머 바니 하스는 “공연의 비트가 심장 박동과 같은 속도”라며 “사람들에게 같은 울림을 줌으로써 모두 원시적 마음을 공유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페인트를 이용함으로써 물감이 튀는 시각적 효과도 준다.

하스는 출연자들이 쓰는 가면의 색깔이 “처음에는 즉흥적 선택의 결과였다”며 파란색이 “미스터리한 느낌에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하늘·바다 같은 개방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다렌은 가면을 쓰는 행위의 의미에 대해 분장을 통해 정체를 알 수 없게 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적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해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스를 비롯한 블루맨들은 다음 달 7일까지 남은 공연을 모두 소화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한국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그는 “유명한 곳을 여러 군데 다녀왔지만 공연장이 위치한 코엑스를 크게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도 “한국 생활을 열심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이클 다렌(오른쪽)과 퍼포머인 바니 하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서울경제 박준호 기자(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