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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그룹] “블루맨, 가장 원초적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길 원하는 존재”

관리자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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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내한하는 ‘블루맨 그룹’ 캡틴 버니 하스
바다·하늘의 색… 열린마음 상징 내면의 즐거움 전달하는 게 목표
15일부터 코엑스서 ‘월드투어’


‘블루맨’ 분장을 한 버니 하스의 모습.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온몸을 파랑으로 물들인 ‘블루맨’ 3명이 무대를 휘젓는다. 춤을 추고, 드럼통 등 여러 사물로 소리를 내며 연기한다. 때로는 록 콘서트, 때로는 난타 공연, 때로는 콩트, 때로는 행위예술 같다. 관객들은 눈으로 소리를 즐기며, 형형색색 물감이 튀어도 환호한다. 이 모든 것이 뒤섞여 ‘난장’을 펼치는 ‘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 그룹’이 1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91년 뉴욕에서 시작돼 전 세계 25개국에서 3500만 명이 본 ‘블루맨 그룹’이 오는 15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월드 투어를 연다. 이번 투어의 ‘캡틴’ 버니 하스(Barney Haas·사진)는 지난 10일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블루맨은 인간이 가진 모습 중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즐기고 세상과 연결되기를 원하는 존재”라고 소개했다. 캡틴은 해당 공연의 블루맨 3인 중 한 명이자 총괄 역할을 맡는다. 뉴욕의 연출 부서와 프로덕션 사이 소통 창구도 그의 역할이다.

왜 하필 ‘블루’일까. 하스는 “우연히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적합한 색상”이라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빨간색은 사악해 보일 수 있고, 초록색은 외계인이나 화성인이 떠올라 제외됐다. 하스는 “파란색은 바다, 하늘과 연관성을 가지고 광대함과 개방감을 떠올리게 한다”며 “블루맨이 가진 열린 마음, 끝없는 호기심, 경이로움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블루맨은 모든 것을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옷을 버릴까, 체면이 손상될까 봐 못하는 것들, 한 번쯤 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 하스는 블루맨에 대해 “인간도, 외계인도 아니지만 분명 ‘다른 어떤 존재’”라며 “원초적인 방식으로 즐기고, 기쁨을 경험하고, 세상과 연결되기를 원하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내면에 지니고 있지만 일상에서 드러내기는 어려운 즐거움을 관객에게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무대 위 거침없는 블루맨에게 관객들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될 거란 얘기다.
배우에게도 블루맨이란 정체성은 에너지가 된다. 하스는 “정말 피곤하고 잘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때, 분장을 마치면 블루맨 캐릭터가 가진 장난기가 뇌의 사고 부분을 지배하게 된다”며 “내가 갖고 있는지도 몰랐던 에너지가 해방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스는 블루맨이 되기 전 교사였고, 연극 무대에 선 경험도 있다. 지금은 ‘기공’(氣功) 공인 강사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 공연에선 ‘음악가’란 캐릭터가 최초로 등장한다. 블루맨은 아니지만 머리를 파랗게 물들이고 드럼 등 각종 퍼커션 연주를 도맡는 역할로, 여성 배우 2명이 맡았다. PVC 파이프들을 두드리며 노는 드럼본 퍼포먼스와 물감이 사방에 튀는 페인트 드럼 등 핵심 퍼포먼스도 함께한다. 하스는 “공연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기에 시각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