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르담2020] [EN:터뷰]노트르담 드 파리 주인공 "관객이 X-마스 선물"

관리자 │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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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노트르담 드 파리 주인공 "관객이 X-마스 선물"

콰지모도 역 안젤로 델 베키오, 에스메랄다 역 엘하이다 다니 화상 인터뷰
11월 개막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남녀 주인공
"팬데믹 속 공연 감사…커튼콜 때 마스크 쓴 관객 마주할 때 감동적"
공연 위해 프랑스어 습득한 노력파…"리카르도 코치안테 만난 후 인생 바뀌어"
24~26일 총 6번 무대에…"팬데믹 거친 후 한국서 다시 공연하고파"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에서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안젤로 델 베키오와 엘하이다 다니(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공연하는 건 정말 행운이에요."

지난 11월 10일 막을 올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두 주인공 안젤로 델 베키오와 엘하이다 다니는 화상 인터뷰 내내 "행운"(Lucky)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몇몇 나라에서 백신이 배포됐지만, 코로나19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올 초부터 전 세계 공연계도 멈췄다. 엘하이다는 "이런 상황에서 관객과 만나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고 했고, 안젤로는 "이탈리아에서 하던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이 중단된 뒤 내한공연에 참여하게 됐다"며 감사해 했다.

12월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졌다. 노트르담 드 파리도 공연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배우들의 마음도 복잡했을 터. 엘하이다는 "이달 초 공연 인터미션(쉬는 시간) 때 중단 소식을 들었다. 좌절했고 눈물도 흘렸다"고 했고, 안젤로는 "중단 소식을 접한 뒤 여러 감정이 뒤섞였다.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지만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두 배우는 더 힘을 냈다. "내가 여기 있게 해준 프러덕션과 스태프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엘하이다) "무대에 오르고 싶은 열망 덕분에 더 단단해졌다."(안젤로)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에서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안젤로 델 베키오와 엘하이다 다니(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안젤로와 엘하이다는 이 작품에서 각각 노트르담 대성당의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 역을 맡았다.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와 프롤로(주교), 페뷔스(근위대장) 등 세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데, 이중 콰지모도는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엘하이다는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고, 안젤로는 "프롤로의 노예나 다름없는 콰지모도가 사회적 통념을 넘어 에스메랄다를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모습을 눈여겨 봐 달라"고 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송스루(Sung-Through·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 뮤지컬이다. 넘버 51곡이 쉴새 없이 이어진다. 1998년 프랑스 초연 당시 작품의 OST가 17주간 프랑스 음반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주옥 같은 넘버가 즐비하다.

이 중 엘하이다는 "2막 마지막 장면에서 콰지모도가 부르는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가 가장 강렬하다"고 했고, 안젤로는 "2막에서 ''그대에게 호각을 줄게요', '불공평한 세상', '살리라'로 이어지는 장면이 제일 중요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년부터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안젤로와 엘하이다는 공통점이 많다. 두 배우 모두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코치안테는 극본·작사가 뤽 플라몽동과 함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탄생시킨 아티스트다.


"15살 때(2006) '줄리에타 에 로메오'로 데뷔했고, 오디션을 거쳐 2011년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에 합류했다. 두 번 모두 코치안테에게 발탁됐다."(안젤로) "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이탈리아' 시즌1에서 코치안테의 보컬 지도를 받고 우승했다. 그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고 2016년부터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하고 있다.(엘하이다)

노트르담 파리 공연을 위해 프랑어를 배웠다는 점도 똑같다. 이탈리아 출신인 안젤로는 "프랑스어 버전 공연 초반에는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공연하면서 해방감을 느낄 정도로 익숙해졌다"고 했고, 알바니아가 고향인 엘하이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위해 이탈리아어를 익힌 뒤 이 작품을 위해 프랑스어도 배웠다"고 했다. 안젤로는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세 개의 언어(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연기한 유일한 배우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 무대. 두 배우에게 커튼콜에서 마스크를 쓴 관객들을 마주할 때 느낌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허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배우들한테는 축제의 시간이죠. 2시간 30분간 이어진 공연을 무사히 끝냈다는 해방감과 함께 관객이 주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안젤로) "모든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고 기쁨과 에너지가 함께 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죠."(엘하이다)

두 배우는 24일부터 사흘간 하루 2번씩 총 6번 무대에 오른다. '크리스마스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배우들에겐 무대에 서는 게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라고 웃었다. "팬데믹이 거치고 다시 한국에서 공연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