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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르담2020] [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에 울려 퍼진 욕망의 앙상블

관리자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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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에 울려 퍼진 욕망의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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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밤을 사랑하듯 사랑하리라"

순수한 사랑과 추악한 욕망이 뒤섞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공연이 한국을 찾아왔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Victor Hogo)’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원작으로 혼란한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 제도,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을 그려낸 뮤지컬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사랑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찬 다섯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를 사랑하는 네 남성인 그랭구와르, 주교 프롤로, 콰지모도, 그리고 페뷔스다.

무대는 파리의 음유시인인 그랭구와르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서곡인 '대성당의 시대'로 시작한다. "대성당의 시대가 무너지네. 성문 앞을 메운 이방인들의 무리. 이교도들, 야만인들을 성 안에 들게 하라"고 외치며 웅장한 서막을 알린다.

그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첫눈에 반한 시인으로 에스메랄다를 찾아 헤매다 우연한 계기로 집시촌에서 에스메랄다를 부인으로 맞게 된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게 반해 항상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프롤로 주교는 에스메랄다의 춤추는 모습을 우연히 본 후 그녀를 사랑하게 된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고 종교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욕망에 흔들리던 프롤로는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의 납치를 명한다.

콰지모도는 프롤로 주교가 오래 전부터 키워왔던 어릴적 버려진 곱추로 성당의 종지기로 평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그 또한 에스메랄다에게 반하며 순수한 사랑을 맹세한다.

이러한 수많은 남성들의 구애애도 불구하고 에스메랄다는 다른 이에게 마음이 뺏긴 상태였다. 그가 사랑에 빠진 이는 근위대장 페뷔스였다. 여기서부터 운명의 장난이 시작된 것이다.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는 순간 나타난 근위 대장 페뷔스는 에스메랄다를 구했다. 이때 페뷔스는 플뢰르 드 리스와 이미 약혼한 사이지만 아름다운 에스메랄다와 사랑에 빠지며 밀회를 이어나간다.

안타까운 사랑의 콰지모도, 집착의 프롤로, 욕망의 페뷔스, 그리고 먼 발치에 서 있는 그랭구와르의 멜로디가 합쳐진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저마다의 욕망에 뒤섞이며 환상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이 다섯 인물이 어우러진 무대들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 집착, 그리고 저마다의 욕망을 그린다. 순수한 사랑, 육체를 갈구하는 사랑, 그리고 거짓으로 점철된 사랑까지. 사랑스러움과 추악함이 동시에 새겨진 서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추악한 욕망들이 뒤섞인 끝에 남은 건 콰지모도의 유일한 사랑뿐이었다. 네 남성 중 에스메랄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이는 그밖에 없었다. 이는 마지막 곡인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에서도 드러난다. 에스메랄다를 끌어 안고 울부짖는 콰지모도는 결국은 세상을 떠난 에스메랄다의 곁을 끝까지 지킨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먼 길을 떠나와 한국에 도달해 멋진 공연을 펼쳐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지만 더불어 오리지널 세트를 완벽 구현한 무대도 빛을 발했다. 석조상이 움직이는 무대부터 바퀴에 매달린 콰지모도를 굴리는 신까지 완벽 재현하며 무대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무대 구성은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에 담긴 메시지의 전달력 또한 향상시켰다.

이렇게 배우들의 호연, 완벽한 세트를 통해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풀어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20년 11월 10일부터 2021년 1월 17일까지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오리지널 프로덕션 20주년 기념 버전으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은 jean@kbs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