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모든것] 37개 작품 숨가쁜 97분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관리자 │ 200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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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가 남긴 희극, 비극, 역사극, 시 등 37개 전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단

순서와 내용은 예측불허다. 오는 26일부터 공연되는 코믹 연극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은

코믹으로 포장한 셰익스피어 걸작들의 파노라마다. 총 공연시간은 97분. 시간으로 따지면

작품 1편당 2.6분이 소요되는 셈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만 117명에 달한다. 그러나 무대에는

달랑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은 영국 웨스트 엔드 크리테리온 극장에서 1996년부터 무려 9년간

공연됐다. 이번 내한팀은 10년 이상 세계 투어를 다니고 있는 호주 출신의 공연팀(사진)이다.


작품별 하이라이트가 색다른 방식으로 전개돼 웃음을 자아낸다. ‘오델로’는 랩 음악으로 표현

되고, 잔혹극 ‘타이터스 안드로니쿠스’는 요리쇼로, 역사극 ‘존 왕’ ‘리처드 3세’ 등은 축구 중계

로 만들어지는 식이다. 모든 내용을 아우르지만 줄거리가 있는 건 아니다. 


1부에서는 일단 37개 전 작품이 맛보기로 나온다. 2부는 ‘햄릿’에 집중한다. 객석에서 한 명을

불러내 오필리어 역할을 준 다음 상황을 펼치는 등 관객 참여도 또 다른 재밋거리다. 관객의

반응에 따라 배우들은 즉흥적으로 대사를 바꾸기도 한다. 배우 3명이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 간단한 소품이나 의상 변화로 인물을 달리하는 속도가 마치 롤러코스터에 비유되기도

한다.


문제는 숨가쁘게 펼쳐지는 공연을 관객들이 과연 따라잡을 수 있을까이다.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막 보기에도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단어 하나에도 생명력을 지닌 셰익

스피어 대사들의 묘미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획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이유진 과장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잘 알고 영어에 능숙한

관객이라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배우들의 코믹 연기만으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대중극”이라고 설명했다. 3월16일까지 세종M씨어터. 3만3000원~5만5000원. (02)

541-3150

              

<김희연기자> 





입력 : 2008.02.19 18:25:49 수정 : 2008.02.19 18:25:53

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2191825495&code=960401